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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재고 예측은 가능한가...‘재고 관리에 대한 다른 생각’

2021년 전 세계 패션 산업은 이례적으로 번영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락다운의 영향으로 인해 공급망 불안이 덧붙어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 업체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2022년에는 패션 업체들이 대규모로 생산량을 늘리게 되었지만, 이자율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인해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이러한 생산품들은 거대한 재고로 남아버렸습니다.

2023년 1월 현재, 글로벌 패션 업체들의 재고량은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습니다. 심지어 세계적으로 강력한 브랜드인 '나이키'도 재고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2023년 회계연도에서 '나이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512억 1,700만 달러로 기록되었지만, 순익은 16% 감소한 51억 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총 이익률 역시 전년보다 1.4% 감소한 43.6%로 나타났습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2022년에 공급한 물량이 소비 위축으로 인해 재고로 쌓였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판촉 전략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재고 자산 규모의 평균은 약 70억 달러였지만, 2023년 1분기에는 97억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이로 인해 '나이키'는 2020년부터 추진해 온 D2C 사업을 축소하고 도매 기능(판매 비중 58%)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했습니다.

한국 리테일의 특성상, 많은 브랜드들이 필요에 따라 연간 재고율을 30~40% 수준으로 조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으로 당 시즌 판매율은 60%로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이듬해 재고 판매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고가 너무 많아지면 채산성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더네이쳐홀딩스 대표 박영준은 처음으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런칭할 때 목표 판매율로 90%를 제시하였습니다. 이는 당시에는 말도 안 되는 숫자로 보였지만, 빠른 리오더 생산으로 회전율을 높이며 목표를 달성하였습니다.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5년 동안 재고 자산을 줄이고, 신상품을 통한 매출 증가를 꾀해왔습니다. '노스페이스'의 신상품 판매 비중은 전체 매출의 90%에 달하며, '코오롱스포츠' 역시 신상품 판매 비중이 높습니다.

재고 관리는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패션 기업들은 적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팬데믹과 엔데믹으로 인해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으며, 이로 인해 재고 관리의 중요성은 더 커졌습니다.

온오프라인 데이터 통합의 '자라'


올 1분기 순이익 54% 증가

현실적으로 재고를 완벽하게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SPA 브랜드 '자라'를 운영하는 인디텍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부터 온-오프라인 통합 재고 관리 시스템 '오픈 플랫폼'을 도입하였습니다.

2020년까지 '자라'는 전 세계 온라인 채널을 글로벌로 확장하고, 통합 재고 관리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주문을 오프라인 매장 재고로 처리하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이를 옴니채널이라고 합니다. '자라'는 이를 통해 전 세계 매장의 재고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신속하고 유연한 판단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판매 기회의 손실을 최소화했습니다.

'자라'는 팬데믹 기간에도 서플라이 체인 문제를 극복하고, 오픈 플랫폼을 통한 재고 관리의 최적화로 매출과 이익을 높였습니다. 인디텍스는 2021년에 매장에서 온라인 주문을 통해 얻은 매출이 11억 900만 유로임을 밝혔습니다.

인디텍스는 2023년 1분기에 전년 대비 13% 증가한 76억 유로 매출을 기록하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영업이익은 14억8,000만 유로, 순이익은 12억 유로로 증가율이 54%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디지털화 전략과 온-오프라인 통합 관리에 계속적으로 투자한 결과라고 인디텍스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디텍스는 2012년부터 디지털화 전략을 추진해 왔으며, 2021년까지 130억 유로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디지털 솔루션은 회사 본사의 IT 센터에서 직접 개발하였습니다.

옴니채널 전략도 계속 강화되고 있으며, 작년부터는 디지털 경험을 극대화한 새로운 매장 컨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자라' 롯데월드몰점, 여의도 IFC몰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 부산서면점 등이 이에 해당하는 매장으로, 스마트 피팅룸, 온라인 스토어와 연동한 스토어 모드, 셀프체크아웃(롯데월드몰점 제외) 등을 통해 효율적이고 편리한 디지털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랜드 '스피드 오피스'


재고 관리에서 앞단의 생산량을 조절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랜드월드는 '무재고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해 2월 서울 성동구 답십리에 약 300평 규모의 국내 생산 오피스인 '이랜드 스피드 오피스'를 오픈하며 업계 최초로 2~5일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였습니다.

이 오피스에는 편직, 가공, 자수나염 등의 외주공정을 내재화시키고, 니트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개조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스파오', '후아유', '미쏘' 등 대표 브랜드의 주요 상품을 이틀 만에 기획하고 생산하여 매장에 입고합니다.

과거에는 스타일 당 만장 단위로 제품을 생산했지만, 이제는 200장 내외로 생산하고 주요 매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결과에 따라 대량 생산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120시간 안에 필요한 물량을 생산하고 국내 매장에 진열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지난해 '스파오'의 정상 판매율은 80%에 달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0% 증가한 35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랜드는 2~5일 생산 시스템을 통해 장기적으로 정확한 고객 수요를 예측하여 필요한 물량만큼 생산하고 재고 없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패션기업, 재고폐기량 보고 의무화해야

현대 사회에서 패션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스타일과 트렌드를 만나보고 싶은 우리의 소비욕구가 패션 기업들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큽니다.

특히, 패션 산업에서 발생하는 의류 재고 폐기물 문제는 그중 하나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재고폐기량 보고 의무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패션산업의 의류 재고 폐기물 문제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50만~60만톤의 의류 재고 폐기물이 발생한다고 추정됩니다.

이는 상당한 양의 자원 낭비를 의미하며, 환경오염에도 기여합니다. 패션 기업들은 의류 생산 과정에서 재고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큰 양의 재고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패션 소비의 특성상 수요 예측이 어렵고 트렌드 변화가 빠른 데다가, 온라인 쇼핑몰의 쉬운 반품 서비스 등이 의류재고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됩니다. 이러한 문제는 패션 산업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의류 재고 폐기물과 환경 문제
전세계적으로 패션 산업은 매년 1,000억 벌 이상의 의류를 생산하며, 이 중 73%가 소각이나 매립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대규모의 온실가스 배출이 발생하며, 전 세계 수질 오염의 20%는 의류 산업에서 기인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의류 재고 폐기물 문제는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와도 연결되어 있으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구 환경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재고폐기량 보고 의무화의 필요성
이러한 상황에서 재고폐기량 보고 의무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패션 기업들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재고량을 정확하게 보고해야 합니다. 이는 미래의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에 도움이 되며, 불필요한 재고 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국내외에서 이미 재고폐기량 보고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의류 재고 폐기물을 줄이는 정책을 꾸준히 도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규제에 따라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폐기하는 기업은 연간 폐기량을 공개하고 폐기 사유를 밝혀야 합니다. 이와 같은 정책을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패션 산업은 자신의 재고 폐기물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있습니다.

재고폐기량 보고 의무화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 보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조치 중 하나입니다.

패션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이를 지원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패션 지속가능한 재고 관리와 혁신적인 기술


패션 업계는 급변하는 트렌드와 높은 재고율로 인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이 재고 관리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환경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재고 관리의 중요성, 패션 업계에서의 기술 혁신,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재고 관리의 중요성

국내 의류 시장은 빠른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의 반품 서비스 이용이 용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재고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재고량이 늘어날수록 광고 및 할인으로 인한 비용도 증가하며, 브랜드 가치에도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기업이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자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술 혁신: 더 스마트한 생산 및 관리

이랜드의 '2일 생산 시스템': 이랜드는 의류 발주부터 생산, 입고까지 모든 과정을 48시간 안에 완료하는 혁신적인 '2일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여 정확한 고객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를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통해 버려지는 옷을 최소화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스트엔드의 반응형 생산 구조: 이스트엔드는 고객의 수요에 맞춰 상품을 생산하는 반응형 생산 구조를 구축했습니다. 초기 판매율을 분석하고 한 달 판매량을 예측하여 생산량을 추가 발주함으로써 재고량을 대폭 줄였습니다. 이스트엔드의 재고 비중은 7%로 매우 낮습니다.

신발 브랜드의 '펄핏 사이즈' 시스템: 국내외 유명 신발 브랜드는 고객이 발 모양을 측정하는 '펄핏 사이즈' 시스템을 도입하여 사이즈를 추천합니다. 이로써 사이즈 교환 및 반품으로 인한 재고를 줄일 뿐 아니라 구매 전환율과 재구매율을 향상하고 반품률을 감소했습니다.

환경적 측면에서의 중요성

환경적으로도 재고 관리는 중요한 이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억 벌 이상의 의류가 판매되며, 이 중 73%가 소각 또는 매립됩니다. 이로 인해 환경부담이 증가하고, 국내에서도 생산자책임제도(EPR)를 도입하여 이 문제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패션 업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재고 관리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혁신적인 기술과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가치 유지와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패션 업계의 미래를 밝게 그리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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